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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이프

MZ세대에서 유행이라는 조용한 사직 (Quiet Quitting)의 의미는?

by 우미_뺘미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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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사직 (Quiet Quitting) 열풍

'조용한 사직'은 이름처럼 조용히 사직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를 그만두는 게 아닌, 오히려 회사를 다니며 일하되 주어진 일 이상으로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요.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는 의미를 가진 직장에서의 태도를 일컫는 '조용한 사직', 이 용어가 유행처럼 번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용한 사직'이라는 용어는 실제로 2009년 한 심포지엄에서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일컬으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올해 @zaidlepplin의 틱톡 영상으로 다시 붐을 일으키게 되었는데요. 

 

quiet quitting tiktok
@zaidlepplin 의 틱톡 영상

 

그는 자신의 영상에서 '일은 당신의 인생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가치는 우리의 노동으로 증명되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영상은 유행처럼 번져 많은 사람들이 #quietquitting #quitting #quieting 등의 해시태그로 조용한 사직을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용한 사직을 옹호하는 사람들

조용한 사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일과 삶의 균형 (Work-life balance)에 대해 말합니다. "라떼는 말이야" 라며 야근을 당연시하고, 대가 없는 추가 업무를 못마땅해하면 "근성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직장 형태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이러한 직장 문화는 미국에서는 Hustle culture로 불리는데, 이에 대한 반감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일을 그만두거나 목소리를 높여 경영진과 싸우는 게 아닌 '조용히' 할 일만 하고 심적 거리감을 둔다는 것이지요. 주는 만큼 일하고, 계약사항에 있는 업무만 진행하겠다는 마인드는 기브 앤 테이크 (Give and Take)가 확실하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거나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서 일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변하게 된 것도 조용한 사직 열풍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사직을 반대하는 사람들

조용한 사직이 모두에게 환영받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조용한 사직에 대해 걱정 어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도 할 수 있는 최소한만 기여하는 근로자가 달가울 리 없습니다. 오죽하면 조용한 사직에 맞서 '조용한 해고 (Quiet Firing)'이라는 단어가 생길까요. 조용한 해고란 기업에서 직장인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만 제공하고 업무와 혜택을 최소한으로 낮추어서 제 발로 나가게 만드는 방식을 뜻한다고 합니다. 일부 경영인들과 리더들도 이와 같은 태도로는 발전을 이룩할 수 없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사직을 하느니 열정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직장을 찾아 이직하거나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다시 시작하는 게 낫다고 해요. 

 

quiet quitting thumbnail
조용한 사직

내가 중심인 삶과 의욕 잃은 삶 사이의 아슬한 줄다리기

직장에서의 번아웃을 방지하고 자신만의 삶을 찾자는 의미에서 진행된 조용한 사직. 하지만 의욕을 잃은 채 회사를 출퇴근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위험성도 같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용한 사직 관련 영상의 댓글들을 보다 보니 회사에서 죽어라 일했는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던 것을 계기로 조용한 사직을 시작했다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일에 치여 번아웃을 경험했고 이를 윗선과 조율해보려고 하다 "너희 팀은 100%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에 의욕을 상실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한동안 업무와 거리감을 둔 채 일을 하며 심리적으로 해방감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당시의 저는 조용한 사직을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죠. 어쩌면 조용한 사직은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어진 일 이상으로는 일을 더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겠다는 '조용한 사직'. 일부에서는 앞으로 기업과 근로자가 안고 갈 트렌드라고 하고, 일부에서는 빨리 없어져야 할 태도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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