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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이프

뒷마당의 낙엽 제거, 꼭 필요한 일일까?

by 우미_뺘미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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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하우스의 숙원사업, 낙엽 청소

싱글하우스로 이사 오고 나서 알게 된 것은 집안일의 범주가 어마 무시하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아파트에 있을 땐 관리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들이 싱글하우스에서는 집주인이 모두 관리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가을에 했어야 할 작업이지만 우리 부부가 둘 다 미뤄두고 미뤄두었던 작업 중 하나는 바로 낙엽 치우기. 사실 둘 다 감기를 오랫동안 앓아서 체력이 받쳐주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속으로 '이대로 봄까지 내버려 두면 알아서 비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그냥 내버려 둔 것도 있었는데요. 하이킹 가보면 그냥 자연의 상태 그대로 알아서 사계절을 나니까 우리 집도 그렇게 두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집 앞에 쌓인 낙엽들
집 앞에 쌓인 낙엽들

 

건강한 잔디를 위해선 낙엽 청소가 필수

하지만 안일했던 제 생각과 달리, 잔디가 있는 마당에는 그대로 낙엽을 두면 안좋다고 하네요. 두터운 낙엽층이 잔디를 덮어버리면 잔디가 질식해서 죽어버리기도 하고, 낙엽이 물기를 머금고 있는 탓에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Snow mold disease라고 잔디가 오랫동안 축축하게 방치되면 생기는 병이 있대요. 실제로 가을 동안 계속 낙엽들을 두었다가 이번에 치우려고 걷어보니 낙엽들이 잦은 비에 축축한 떡이 되어있었고, 곳곳에 잔디들이 죽어가서 마당이 얼룩덜룩해져 있었어요.

 

얼룩덜룩한 잔디
낙엽 밑에서 얼룩덜룩 죽어가고 있던 잔디들

 

낙엽은 줄지 않고, 봉투는 늘어 가고

지금이라도 얼른 낙엽들을 치워서 봉지에 하나씩 담아두었습니다. 사실 제가 출근한 사이에 남편이 혼자 다 하긴 했지만요. 저희 동네는 야드 쓰레기를 갈색 봉투에 넣어서 특정 날짜에만 수거해가는 방식인데요, 갈색 봉투가 없었던지라 임시방편으로 쓰레기봉투에 낙엽을 쓸어담고 있었던 남편. 지나가던 할머니께서 비닐봉지에 넣는 거 아니라며 집에서 종이봉투를 갖고 오셔서는 남편한테 번호를 남겨주고 갔습니다. "모르는 거 있으면 꼭 전화해서 물어봐"라고 했다고.. 여담이지만 이사 온 새로운 동네는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웃집 할머니께서 봉투 다섯 개를 주시고 가셨는데, 우리 집 낙엽을 다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일단 봉투에 넣을 수 있는 만큼 넣어두고, 나머지는 봉투를 더 사 와서 해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갈색 봉투의 이름을 몰라 로이스 직원에게 장황하게 설명했더니 'Leaf bag'라고 하더군요.)

 

봉투로 옮겨진 낙엽들
봉투 한 두 개로 감당될 낙엽의 양이 아니었습니다

 

집 앞마당과 뒷마당에 나무가 많아 여름에는 싱그러움을, 가을에는 단풍을 즐길 때는 즐거웠는데, 이렇게 어마무시한 양의 낙엽을 주네요. 미국에 사시는 다른 이웃분들, 낙엽 청소 다 끝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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