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심어야 할 작물 씨앗 10종류

8월은 가을 작물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

무더웠던 7월이 지나고 이제 밤낮으로 선선한 8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점점 더 더워져야 하는 달인 것 같은데, 이상하게 저희 동네는 밤온도가 갑자기 뚝 떨어졌어요. 여름의 더위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제부터는 가을 작물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여름작물들의 수확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봄 작물을 다 뽑아내고 빈 땅을 이대로 남겨두기 아깝다고 생각이 들 때, 8월에 심을 수 있는 다양한 작물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아요. 관상용을 제외하고 먹을 수 있는 채소들 위주로 소개해드릴게요.  

여름철 수확의 모습

 

남아있는 재배 시기를 알아보아요

지금 시기에 심을 수 있는 작물을 알아보기 이전에, 먼저 알아두시면 좋은 정보가 있습니다. 바로, 나에게 남아있는 재배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겨울이 오고 첫 서리가 내리면 일반적으로 농사를 더 이상 지을 수 없는 시기라고 합니다. 즉, 앞으로 남아있는 따뜻한 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계산해 보는 것입니다. The Old Farmer's Almanac과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살고 계신 지역의 첫서리 날짜를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의 우편번호로 검색해 보니 저희 동네는 11월 1일에 첫서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네요. 이번 주말인 8월 5일을 기준으로 재배를 할 수 있는 일수는 총 88일이 남아있네요. 이 정보를 알아두면 좋은 이유는 보통 씨앗을 사면 재배 기간이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에게 남아있는 재배일자보다 더 오래 걸리는 작물을 심을 수 없겠죠. 예를 들어, 88일 남아있는 저에게는 120일 걸리는 샐러리는 키우기 부적절하겠지요. 수확하기 전에 겨울이 와버릴 테니까요. 제가 이걸 미리 알았다면 작년 늦여름에 애호박 모종을 심는 일 따위 하지 않았을 텐데.. 새끼손가락만 한 호박만 나서 심는 시기가 몹시 중요함을 몸소 터득했더랬지요. 

 

더위를 싫어하는 잎채소

그렇다면 지금 시기에 심으면 좋은 작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잎채소로는 상추, 루꼴라, 시금치가 있습니다. 이런 잎채소들은 날이 너무 더워지면 금방 꽃이 펴버리기 때문에, 밭에 바로 심지 않고 모종을 따로 키운 뒤 약간 선선해진 8월 말 경에 밭에 옮겨심어주면 좋습니다. 또한, 통으로 수확하는 배추, 청경채, 파가 있습니다. 가을 김장배추 같은 경우 심는 시기가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이라고 해요. 청경채와 파는 봄과 가을에 파종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더위를 싫어하고 추위를 잘 버텨서 봄보다는 가을에 심는 게 더 잘 자란답니다. 어린잎은 해충이나 동물의 타깃이 될 수 있어서 안전한 곳에서 키우시다가 어린 모종이 되었을 때 옮겨 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덥고 건조할 땐 발아가 어려운 뿌리채소

두 번째로는 뿌리채소인 당근과 무가 있습니다. 뿌리 채소들은 옮겨심으면 뿌리가 예쁘게 자리 잡기 어렵기 때문에 모종을 만들기보다는 바로 밭에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당근 같은 경우는 땅이 2주 동안 계속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발아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씨앗을 심어준 뒤 수분 유지를 위해 나무판자 등으로 땅을 덮어놔 주는 게 좋습니다. 발아가 되었다면 싹이 햇빛을 볼 수 있도록 판자를 제거해 주세요. 이 과정을 거쳐주지 않으면 여름 무더위에 땅이 바짝바짝 말라서 발아율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래서 당근 키우기가 어렵다고 하나 봐요. 무는 올해 처음 도전해 보는데, 키워보고 잘 키우는 팁 (혹은 '이렇게 하면 망합니다' 같은 정보)을 공유할게요. 

 

열매채소도 아직 늦지 않았다

마지막으로는 아직 재배 기간이 많이 남은 따뜻한 지역에 사시는 분들의 경우, 아직 여름 작물을 심기에 늦지 않았습니다. 오이와 호박 같은 여름작물 중에서도 재배 기간이 짧은 아이로 선택한다면 8월에 심어도 늦가을에 열매들을 수확하실 수 있어요. 다만, 가을이 되면서 날씨가 선선해지고 해가 짧아지면 여름만큼 쑥쑥 자라지는 않기 때문에 약간의 인내가 필요할 수는 있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

지금까지 8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10종을 알아보았습니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를 가을에 심어야되는 줄 알았던 무지한 저였습니다. 여름작물은 봄에, 가을 작물은 여름에 부지런히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가을 수확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밭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작물들